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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4년전과 달리 노년층 지지세 약해졌다...왜? -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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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4년전 대선에선 노년층 지지율 7%포인트 앞서
이번 대선 여론조사에선 바이든에 10%포인트 뒤져
WSJ "코로나 대응 실패에 대한 불만 반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조지아주 메이컨에 있는 미들 조지아 리저널 공항에서 대선 유세를 벌이고 있다. 메이컨=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년 전 대선에서 노년층의 지지를 얻어 승리했지만 이번에는 통하지 않을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년층의 지지세 약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경합주(州)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뒤지는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에서 65세 이상 유권자 대상으로 힐러리 클린던 당시 민주당 후보를 7%포인트 앞서며 이겼다. 하지만 올해 대선 전 WSJ-NBC방송의 공동 여론조사에선 바이든 후보에게 10%포인트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대부분의 대선 격전지가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주들이기 때문이라고 WSJ는 전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메인주는 5명 중 1명 이상의 거주자가 노인인 곳이다. 선거전문매체 '파이브써티에잇'의 각종 여론조사 집계 결과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평균 15%포인트차로 앞섰다. 지난 대선과 비교하면 12%포인트가 민주당 쪽으로 이동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전 승리한 펜실베이니아ㆍ미시간ㆍ위스콘신주도 여론조사 결과 지난 대선 때와 비교해 약 8%포인트가 트럼프 대통령에서 민주당 후보로 넘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주에서는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전체 지지율 격차(9%포인트)보다 노년층 유권자 지지율 격차(15%포인트)가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노년층 유권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식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결과라고 WSJ는 분석했다.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다는 펜실베이니아주 유권자 버지니아 크로니스터(80)는 "내 나이와 그가 '별거 아니다'라는 식의 행동이 많이 신경 쓰인다"며 "이건 매우 심각한 일이다. 그냥 재채기하고 끝날 일이 아니다"라고 WSJ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의식했는지, 지난 16일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무료로 공급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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