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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테러 놓고 서방-이슬람권 지도자 거센 공방
‘서방의 학살에 보복할 권리있으나 그러지 말아야’
‘개인이 저지른 사건을 모든 무슬림 책임으로 몰아’
논란되자 삭제…모리슨 호주 총리 “황당하고 역겨워”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평으로 촉발된 프랑스에서 일련의 테러를 놓고 서방과 이슬람 세계 사이의 문화충돌이 위험스런 수준으로 고조되고 있다. 마하티르 모하메드(95·사진) 말레이시아 전 총리는 29일 트위터에서 최근 프랑스 테러 사건들과 관련해 무슬림은 “프랑스 국민 수백만명을 죽일”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이날 프랑스 니스에서 무슬림 청년이 3명의 프랑스 시민을 살해한 뒤 이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커지자 삭제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서방과 이슬람 세계의 문화적 충돌에 관한 긴 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날 일어난 테러 공격을 이슬람과 관련지은 것을 비난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무슬림은 과거의 학살 때문에 수백만명의 프랑스인들에 분노하고 죽일 권리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대체로 무슬림들은 ‘눈에는 눈’ 법을 적용하지 않았다. 무슬림들은 그렇지 않고, 프랑스도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 분노한 사람에 의해 저질러진 것을 놓고 모든 무슬림과 무슬림의 종교에 책임을 묻기 때문에, 모든 무슬림들은 프랑스인들을 벌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마하티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자신이 “문명화됐음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아주 원시적이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프랑스는 국민들에게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존중할 것을 가르쳐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마하티르의 트위트에 스콧 모리슨 오스트레일리아 총리는 30일 “황당하고 역겹다”고 비난했다. 그는 라디오 방송 <2지비(GB)>에서 “오늘 말해야만 하는 유일한 것은 그런 공격을 확실히 비난하는 것이다”며 이렇게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프랑스에서 테러 공격은 “한 테러분자에 의한 야만주의의 가장 냉혈하고 비겁하고 사악한 행동이고, 가능한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비난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에서는 이번 달초 무함마드 풍자 만평을 가지고 표현의 자유를 수업한 교사가 이슬람계 청년에 신성모독을 범했다는 이유로 목이 잘려 숨졌다. 또, 28일에도 니스에서 3명의 프랑스 시민이 이 사건에 분노한 튀니지 출신 청년에 의해 숨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며 숨진 교사의 행동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이에 이슬람권 국가에서는 다른 종교를 존중하지 않고 조롱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는 거센 비판이 터져나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마크롱 대통령을 비난하며, 두 나라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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