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3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잃을 듯하다고 비공개 행사에서 언급했다고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테네시주 내슈빌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후원 행사에서 “상원 선거는 매우 어렵다. 공화당이 현재 의석을 지키긴 어렵다”고 했다고 WP가 익명의 참석자를 인용해 전했다. 그러면서 “정말 엮이기 싫은 몇몇 (공화당) 상원 의원들이 있다. 그들과 함께하면 영혼을 잃을 것”이라며 “나는 그들을 도울 수 없다. 돕고 싶지 않다”고 했다. 반면 하원 선거는 공화당이 다수 의석수를 되찾을 것으로 예측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이번 상·하원 선거에서 임기 6년인 상원은 34석을 뽑고, 임기 2년의 하원은 435석 전원이 교체된다. 현재 미 상원 의석은 공화당 53석, 민주당과 무소속이 47석이다. 하원 의석은 민주당 232석, 무소속을 포함한 공화당이 198석, 공석 5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자신을 비판한 몇몇 의원들에 대한 불만 표시로 보이지만, 공화당 내에서도 비관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달 초 인터뷰에서 “백악관은 물론이고 상·하원 모두 잃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화당이 의석수 우위를 유지할 확률을 “50 대 50”이라고 했다. WP는 트럼프가 하원 선거에서 낙관적으로 전망한 것과 달리 “공화당 하원은 민주당에 의석을 빼앗길 경우 지도부 교체 등 내부 싸움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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