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백악관에서 일할 고위직 9명의 인선을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대선을 승리로 이끈 선거캠프 공신들을 중용했으며, 정치 초년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오랜 '동지'도 불러들였다.
바이든, 백악관 고위직 9명 인선 발표
오랜 측근 마이크 도닐런, 스티브 리체티 백악관 입성
대선승리 이끈 첫 여성 선대본부장 오맬리 딜런은 부비서실장
흑인 리치먼드 선임보좌관, 라틴계 로드리게스 국장 임명
백인 일색이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과 달리 바이든의 백악관에는 흑인과 라틴계가 다수 포함됐다. 이날 발표한 9명 가운데 5명이 여성으로, 인종과 성별에서 백악관 구성이 다채로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캠프에 합류하기 전에는 델라웨어대 교수로 바이든 연구소장을 맡았다. 1980년대부터 바이든에게 정치 조언을 하며 인연을 맺었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바이든 부통령 고문을 지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내 외교·안보 분야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있는 톰 도닐런과 형제다.
민주당 경선 때는 베토 오루크 후보 선거캠프를 이끌었다. 오루크가 자금난으로 조기 사퇴한 뒤 지난 3월 뒤늦게 바이든 캠프에 합류했지만, 짧은 시간 능력을 인정받았다. 어린 세 자녀를 뒀다고 인수위는 밝혔다.
미국 내 가장 영향력 있는 흑인 정치인으로 꼽히는 제임스 클라이번 하원 민주당 원내 총무와 가까운 사이다. 클라이번은 민주당 경선 초반 바이든이 4~5위권에 머물 때 공개적으로 지지를 선언해 흑인 표를 몰아줘 바이든이 1위로 치고 올라가는 데 기여했다.
캠프 법률고문인 다나 레머스는 백악관 법률고문이 된다. 바이든 당선인의 일상을 챙기는 애니 토마시니 수행 비서실장은 백악관 오벌오피스 운영국장이 된다. 바이든 상원의원 시절 대변인을 시작으로 10년 이상 바이든 가족 일을 돌봤다고 인수위는 밝혔다.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를 지원할 고위직 두 명의 인선도 발표됐다. 캠프에서 질 바이든 여사 비서실장 겸 선대 부본부장을 지낸 앤서니 버날은 백악관에서도 바이든 여사 선임 보좌관으로 일하게 된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우루과이 대사와 국무부 부차관보를 역임한 줄리사 레이노소 팬탈레온 변호사는 바이든 여사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이로써 지난 11일 발표한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 론 클레인까지 모두 10명의 인선이 마무리됐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나 대변인은 이번 인선에 포함되지 않았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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