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세계로 확산 중 - 경향신문

이탈리아 경찰이 바티칸시티의 성베드로 대성당 앞에서 24일(현지시간) 통행 차량들을 검문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출근과 건강상의 이유 등을 제외한 타지 여행을 금지하고 있다. 로마｜AP연합뉴스

감염력이 더 강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프랑스, 이탈리아, 레바논, 일본, 캐나다 등 세계 각국으로 퍼지고 있다. 지난 9월 말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처음 발견된 이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50~70% 더 강하다. 영국 여행을 다녀온 감염자들은 추적 검사 결과 격리되고 있지만, 이미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으로 퍼진 사례도 있어 각국 보건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보건부는 2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토론토 근처 더럼의 부부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두 부부는 최근 외국 여행을 한 적이 없어서 주 보건당국은 최초의 변이 바이러스 지역 감염 사례로 추정했다. 이날 0시부터 온타리오주 전체가 폐쇄됐고, 캐나다는 내년 1월 6일까지 영국발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유럽에서는 영국에서 돌아온 입국자 중에 변이 바이러스에 무더기로 감염된 사례가 나왔다. 이탈리아에서는 26일 영국 런던에서 나폴리 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여행객 6명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ANSA통신 등이 전했다. 이탈리아에서는 북동부 베네토주와 남부 풀리아주에서 2명, 중부 아브루초주와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1명씩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온 바 있다.

프랑스 보건부와 레바논 보건부도 25일 런던에서 돌아온 자국민 1명이 각각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영국에서 마드리드로 돌아왔다가 감염된 사례 4건을 확인했다. 스위스는 감염자 3명이 나왔는데, 그 중 2명은 영국인이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덴마크에서 9건, 네덜란드와 호주에서 각 1건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를 보고했다.

일본에서도 지난 25일 영국에서 돌아온 자국민 5명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보고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28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모든 외국인 입국을 일시 정지하기로 했다.

각국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 조치를 강화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캐나다, 인도, 파키스탄, 폴란드, 스페인, 스위스, 스웨덴 러시아, 요르단은 영국인의 자국 여행을 중단키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요르단은 아예 국경을 폐쇄했다고 알자지라가 이날 전했다.

앞서 지난 9월 영국 남동부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최근 몇 주간 런던, 잉글랜드 남동부의 코로나19 확산을 주도했다고 BBC가 이날 전했다. 영국 국가통계청(ONS)은 이들 지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약 3분의 2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 역시 추정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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