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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12.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
전파력이 델타변이보다 더 빠른 것으로 추정되는 오미크론 변이 의심환자가 국내에서 발생하면서 이 새로운 변이의 위협이 코앞에 다가왔다. 엎친데덮친 격으로 12월을 시작하자마자 신규 확진자까지 사상 처음으로 5000명을 넘어서면서 정부가 방역의 고삐를 더 조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지난달 나이지리아를 다녀온 뒤 코로나19에 확진된 부부와 그와 접촉한 지인 등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전장(全長) 유전체 검사가 진행 중이다. 정부가 외국인 입국 금지 및 내국인 시설 격리 대상 국가로 지정한 아프리카 8개 국가에 들어가지도 않고 접종완료자라 24일 입국 후 자가격리도 없어서 이들 부부는 25일 하루 후 확진될 때까지 통상적으로 생활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가 지난 28일 0시부터 방역강화국가·위험국가·격리면제 제외국가로 지정한 아프리카 8개국은 △남아공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이다.
오미크론 변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2배 더 많은 것이 특징이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숙주 세포와 결합하는 역할을 하기에 오미크론은 델타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빠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 오미크론 변이가 유입된 것으로 확인은 안됐지만, 전문가들은 국내에 이미 상륙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현재 국내에서 이뤄지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통해서는 감염여부에 대해서만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사람이 델타변이에만 감염이 됐는지, 오미크론 변이도 함께 감염됐는지 알 수 없다"며 "현재로서는 검역단계에서 잡지 못한 환자들이 '조용한 전파'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세계보건기구는 PCR 검사의 경우 세 가지 표적 유전자 중 하나인 S유전자가 검출되지 않으면 오미크론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확진자들의) 바이러스 변이 분석 양상이 기존에 확인한 통상적인 양상과 다르다.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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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우리 방역당국이 오미크론 관련 조치를 발표했을 지난 27일 당시만 해도 오미크론 변이는 남아공·보츠와나·홍콩 등 3개국에서 발견이 보고됐지만 30일 기준으로 오미크론 발견국은 총 18개국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123명 발생해 국내 코로나19 유입 이후 첫 5000명대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는 723명으로 전날보다 62명 증가했고 신규 사망자는 34명 발생했다.
지난 29일 정부는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하고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1단계를 4주일 더 연장하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모든 성인으로 확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주장해온 일상 회복 멈춤이나 사적모임 인원을 더 제한하는 것 등은 대책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결국 방역 자체를 강화해 확산 자체를 막는 것이 위중증이나 사망자를 줄이고, 변이를 막는 대책이라고 조언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오미크론 유입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해외의 대응 동향을 파악하고 추가적인 대응 정책을 마련할 시간을 버는 게 현상황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유행 곡선을 낮추려면 방역을 잠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5차 유행은 시작됐고 오미크론까지 들어오면 더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정부에서 자영업자를 충분히 지원해서라도 이동량을 감소시킬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순영 교수 역시 지금이라도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핵심지표인 위중증과 사망자가 매우 많다. 국민들이 모임 자제 등을 스스로 하려면 정부가 방역의 고삐를 더 조인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 모임 가능 인원을 10명에서 8명으로, 그 가운데 미접종자 수 4명을 2명으로 줄이는 것이 좋다. 이 정도는 경제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 않고서도 위기상황임을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백 교수는 "이 변이가 어떤 것인지 아직은 알기 어렵다. 최소 이번 주말은 지나봐야 한다"면서 "다만 이에 대비하기 위해 최대한 검사와 분석을 잘 하고 막아 시간을 버는 것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일본처럼 모든 외국인 입국자를 막는다고 전파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백 교수는 "검역은 원래 구조적 한계를 갖고 있다. 이 변이의 전파력이 빠르다면 전세계에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외국인 입국 금지 이런 것으로는 어차피 막을 수 없다"고 밝혔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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