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공화당 내부에서 대선 결과 승복과 원활한 권력 이양을 촉구하는 기류가 점점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존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ABC 방송의 '디스 위크'(This Week)에 출연해 공화당 지도부가 트럼프의 대선 패배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화당 지도자들이 민주당이 생각하는 것만큼 멍청하지 않은 우리 유권자들에게 트럼프가 선거에 패배했으며, 그의 부정선거 주장이 근거가 없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볼턴은 또 "날이 갈수록 (부정선거에 관한) 증거가 없다는 것이 점점 더 명백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공화당 유권자들이 트럼프의 말만 듣는다면 그들이 그것을 믿는다는 것도 놀랍지 않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조 바이든 당선인을 향해 "그는 선거가 조작되었기 때문에 승리했다"고 공세했다. 일부 현지 언론이 이 메시지를 '첫 대선 패배 인정'으로 해석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조작된 선거, 우리가 이길 것"이라는 메시지를 추가했다.
한편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도 평화로운 정권 이양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애사 허치슨 아칸소주지사는 NBC에 출연해 조지아주 재검표 등 선거결과 수용을 위한 절차가 필요하다는 전제를 달면서도 "바이든이 차기 대통령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그가 정보당국의 브리핑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분배를 위해 원활한 권력 이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주지사도 CNN에 출연해 "(차기 행정부 출범을 위해) 정상적인 권력 이양이 중요하다"며 "우리의 사법 시스템과 신념, 선거 시스템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드와인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선거 관련 소송을 지지한다면서도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바이든이 대통령 당선인이라는 것은 분명하다"며 "나라를 위해 정상적인 권력 이양이 시작되어야 한다. 그 절차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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