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를 맞았고 백신 접종도 시작됐지만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히 암담합니다.
새해 들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천만 명을 넘겼습니다.
미국인 17명 중 1명이 코로나19에 걸린 셈입니다.
일본도 확산세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김형근 기자!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천만 명을 넘어섰다구요?
[앵커]
그렇습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집계를 보면 현지시각으로 새해 첫날 미국의 누적 확진자 수가 2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누적 사망자 수도 34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2천만 명은 미국 전체 인구의 6%에 해당합니다.
미국인 17명 중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다는 얘깁니다.
특히 첫 확진자가 나온 때부터 누적 확진자 천만 명이 될 때까지 거의 열 달이 소요됐는데, 여기에 다시 천만 명이 추가되는 데는 불과 두 달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보건 전문가들은 사태가 앞으로도 더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집에 머물라'는 보건 당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연말연시에 수백만 명이 여행에 나서면서 이 여파로 1, 2월 중에 코로나19 환자 수가 급증할 것이란 우려가 큽니다.
[앵커]
전염성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도 미국에서 속속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콜로라도·캘리포니아 주에 이어 플로리다주 마틴카운티에서도 20대 남성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됐습니다.
이 감염자는 여행을 다닌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는 1명이었던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4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들 중 2명도 여행 이력이 없습니다.
미국에도 변이 바이러스가 이미 상륙해 지역사회에 퍼지고 있다는 의미여서 앞으로 더 많은 감염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일본의 상황도 심각하군요. 한 달 사이 누적 확진자가 8만 명 넘게 늘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하루 일본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3천2백여 명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따라 누적 확진자는 23만9천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일본의 확진자 증가 속도는 급격하게 빨라지고 있습니다.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해 10월 한 달 동안 만7천여 명 늘었는데 11월에는 4만7천여 명 증가했고 지난달에는 8만6천여 명이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수도 도쿄는 일본 정부에 긴급사태 재선언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 백신이 세계 각국에 보급되기 시작했지만 접종 속도가 나라마다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백신 접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이스라엘입니다.
접종을 시작한지 12일 만에 백만 명 접종을 돌파했습니다.
전체 인구의 10%가 넘는 숫자입니다.
하지만 프랑스는 정반대입니다.
지난 일요일 접종을 시작했지만 백신을 맞은 사람이 천 명이 되지 않습니다.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회의론이 큰 데다 접종 동의를 구하는 과정을 너무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급기야 마크롱 대통령은 신년 연설을 통해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라고 독려했습니다.
미국도 백신 접종 속도가 목표보다 매우 느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은 현재 접종을 마친 사람이 연내 접종 목표의 8분의 1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접종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로는 인력과 시설 등 인프라가 사전에 준비되지 않았던 점이 꼽히고 있습니다.
인프라가 부족하다 보니 백신을 맞기 위해 열 시간 넘게 기다리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극복할 백신 보급이 시작됐지만 더딘 접종 속도가 예상치 못한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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