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컨테이너선 [사진 제공 = 해수부]](https://file.mk.co.kr/meet/neds/2021/03/image_readtop_2021_292621_16168925674588906.jpg)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MM은 전일대비 15.96%(4700원) 오른 3만4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초 1만6550원에 시작했던 주가는 3개월 만에 106.34% 치솟았다.
앞서 지난 24일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통로인 수에즈 운하가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좌초로 가로막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만선사 에버그린의 2만TEU급(TEU는 길이 6m 컨테이너 한개) EVER GIVEN호다. 갑작스런 강풍에 선체가 항로를 이탈했고 바닥과 충돌하면서 좌초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운업계에서는 당장 사태 복구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에즈 운하가 지난해 전세계 교역량의 12%, 컨테이너 물동량의 30%를 담당하는 만큼 이번 사고로 글로벌 해상 물류 수급에 영양이 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에즈 운하는 작년 하루평균 50척이 넘는 배가 이용하는 중요한 항로다"라며 "글로벌 해운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반년 가까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운임시황은 공급 불확실성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단기 해소되지 못한다면 운임은 다시 급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말 그대로 유럽으로 가는 길목을 막아버렸다는 점에서 지금보다 더 큰 물류대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사고 이후 외국인과 개인을 중심으로 HMM 매수 집중현상이 나타난다. 특히 외국인의 경우 26일에만 261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사들이면서 주가 견인의 일등공신이 됐다.
최 연구원은 "최근 해운주 주가가 가파르게 급등하면서 이제는 단기 수급부담과 모멘텀 소진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는 시기였으나 수에즈 운하 문제 해결 과정을 지켜본 이후 투자판단을 바꿔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해당 업종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에즈 운항 중단이 장기화되면 컨테이너선 부족으로 운임이 상승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송 차질로 인한 물동량 감소, 우회 항로를 이용시 연료비 부담 증가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로 수에즈 운하의 영향도 있겠지만 장기적 안목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시적 컨테이너 운임 조정은 당연하기 때문에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HMM의 컨테이너 실적의 핵심은 ▲ 미국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 비중의 상승 지속 ▲ 코로나 팬데믹 완화 ▲ 경기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라고 제시했다.
[김규리 매경닷컴 기자 wizkim61@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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