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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지도자 만나고, 아브라함 고향 찾고…이라크 찾은 교황 행보 - 경향신문

프란치스코 교황이 6일(현지시간) 이라크 나자프를 방문해 이슬람 시아파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를 만나고 있다. 나자프|UPI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6일(현지시간) 이라크 나자프를 방문해 이슬람 시아파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를 만나고 있다. 나자프|UPI연합뉴스

가톨릭 2000년 역사상 처음으로 이라크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6일(현지시간) 공존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며 3박4일의 일정을 이어갔다. 이날 교황은 사상 최초로 이슬람 시아파 지도자를 만난 데 이어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아버지 아브라함의 출생지로 여겨지는 이라크 남부 우르를 방문했다.

바티칸뉴스, AP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교황은 이라크 나자프를 방문해 이슬람 시아파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90)를 만났다. 가톨릭 교황이 시아파 고위 성직자와 만난 것은 사상 최초다. 기독교와 이슬람교 사이에 다리를 놓는 역사적인 만남이 이뤄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기독교와 이슬람의 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교황 프란치스코의 순방의 주요 목적이었다. 이라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한 10번째 이슬람 국가. 이전에도 교황은 저명한 이슬람 지도자들을 만나왔지만, 모두 수니파 지도자였다

교황은 알시스타니에게 이라크 기독교인에 대한 포용을 촉구했다. 알시스타니 측은 회동 직후 성명을 내어 “기독교인은 다른 이라크인처럼 모든 권리를 누리고 평화롭게 살 권리가 있다”고 선언했다. 교황과 달리 알시스타니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지만 두 종교 지도자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화를 나눴다.

이후 교황은 아브라함의 고향인 이라크 우르 평원의 고대 유적지에서 기독교·이슬람·야지디교 지도자를 만났다. 교황은 “신의 이름으로 자행된 폭력은 가장 큰 신성모독”이라고 역설했다. 교황은 “아브라함의 땅이자 신앙이 태동한 이곳에서 가장 큰 신성모독은 형제·자매를 증오하는 데 하느님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임을 단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적대와 극단주의, 폭력은 신앙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신앙을 배반하는 것”이라며 “우리 신앙인은 테러가 종교를 오용하는 것에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라크 방문을 앞두고 코로나19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위험으로 만류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교황은 “평화와 화합을 전하기 위해서라면,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며 순방 의지를 꺾지 않았다. 이라크인들은 종교를 막론하고 지난 5일 교황의 방문을 뜨겁게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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