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의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가 1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오스트리아 총영사관에서 나치 희생자들에게 시민증을 수여하는 행사에 참여해 연설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쿠바) 아바나 증후군’이 오스트리아 주재 미국 정보부 직원과 외교관 등에도 발생해, 오스트리아 당국이 미국과 함께 조사를 벌이고 있다. 오스트리아 외교부는 17일(현지시각) 성명을 내어 “우리는 (‘아바나 증후군’ 발병을) 심각하게 여긴다. 오스트리아 주재 외교관과 그 가족의 안전은 우리의 최우선 순위”라며 “주재국의 역할에 따라 미국 당국과 공동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요커>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1월 출범한 이래 오스트리아에 주재하는 미국 정보요원과 외교관 20여명이 아바나 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바나 증후군은 2016년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처음 발견돼 붙여진 이름이다. 미국 국무부의 공식 명칭은 ‘비정상적인 건강 사건’(AHI) 또는 ‘설명되지 않은 건강 사건’(UHI)이다. 당시 아바나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과 중앙정보국(CIA) 직원들 몇몇은 머리 속에서 이상한 소리가 울리는 등 생소한 압력을 느낀 뒤 두통과 어지럼증, 시각 이상 등 무기력증을 겪었다. 이후 러시아와 중국 등에서 근무하는 미국 정보요원과 외교관도 비슷한 증상을 호소했다. 아직 원인은 분명하지 않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뇌손상과 복구 센터’는 ‘자기공명영상장치’(MRI)를 이용해 이들 환자의 뇌를 조사해 뇌에서 손상의 흔적을 찾아냈지만, 두개골에는 아무런 물리적 충격의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증상이 특수한 극초단파 방사선에 노출돼 나타난 것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에선 러시아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러시아의 군 정보조직(GRU)이 미국 정보요원이나 외교관의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정보를 탈취하기 위해 이들을 겨냥해 극초단파를 쏘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선 연방수사국(FBI) 등이 나서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 원인이 무엇인지, 배후세력이 러시아인지 등에 대해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국무부는) 빈 주재 미국 대사관이나 다른 곳 어디라도 ‘설명할 수 없는 건강 사건’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있다”며 “설명되지 않은 건강 사건’을 겪고 있는 모든 직원은 즉각적이고 적절한 관심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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