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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사관 직원 철수 위해 아프간에 3000명 전투병 투입 - 한겨레

미군 철수로 아프간 내 탈레반 세력 급속 확장
“카불 곧 함락” 관측 속 미, 대사관 축소하기로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12일(현지시각) 브리핑을 열어, 아프가니스탄 주재 미대사관 직원 일부 철수를 위해 3000명의 미군 전투병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AP 연합뉴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12일(현지시각) 브리핑을 열어, 아프가니스탄 주재 미대사관 직원 일부 철수를 위해 3000명의 미군 전투병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탈레반의 장악이 빨라지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 대사관 직원들의 철수를 돕기 위해 3000명의 미군 전투병을 현지에 투입하기로 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중부사령부에 있는 3개 보병 대대가 앞으로 사흘 안에 아프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으로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엔엔>(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오전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보고를 들은 뒤 미군 배치 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커비 대변인은 아프간에 병력 배치를 ‘전투 임무’라고 부르지는 않았으나, 보병과 해병대가 기관총, 박격포, 기타 중화기를 지닌 채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투입되는 군대는 기존에 아프간 주변에 배치돼 있는 해병대에서 2개 대대, 육군에서 1개 대대다. 이들 3개 대대 투입에 이어, 다음주 이후에는 필요시에 대비해 추가로 3500명의 병력이 쿠웨이트로 보내져 대기할 것이며, 또 다른 1000명이 카타르에 배치돼 미군에 협력한 아프간 민간인들의 대피를 도울 예정이라고 국방부는 밝혔다. 모두 합쳐 약 8000명의 병력이 투입되는 것이며, 이들은 모두 공격받았을 때 자기방어를 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이번 미군 투입은 미국이 이달 말 완료를 목표로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를 진행하면서 이슬람 무장 반군인 탈레반이 아프간의 주요 도시들을 손에 넣으며 급속도로 장악 지역을 넓혀가는 가운데 이뤄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전날 한 당국자를 인용해 카불이 90일 안에 탈레반에게 함락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아프간의 상황이 급박해지자 카불 주재 미 대사관 직원을 줄이기로 하고, 아프간에 머물고 있는 미국 민간인들에게 즉시 떠날 것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사관 축소를 명령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탈레반 군사 교전의 속도가 빨라지고 그 결과로 아프간의 폭력과 불안정성이 증대하는 것은 큰 우려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안보 상황에 맞춰 카불에서 민간인 수를 추가로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대사관은 열려 있다”며 “핵심 인력”이 남아서 외교·영사 업무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포기(버리고 떠나는 것)가 아니다. 대피도 아니다. 완전한 철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으나, 몇 명이 남을지는 밝히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9·11 테러 20주년인 오는 9월11일 이전에 아프간에서 미군을 완전 철수하겠다고 밝혔고, 오는 31일 완료를 목표로 철군을 진행하고 있다. 미군 철수 와중에 탈레반이 빠른 속도로 세력을 확장하자 미군 철군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아프간에서 철군하기로 한) 내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아프간 지도자들이 단합해야 한다. 그들이 스스로 싸워야 하고, 그들의 나라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 군을 위한 공중 지원, 아프간군 식량과 장비 공급 등 미국의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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