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피스 특사, 티그라이 메켈레 방문
아프리카연합, TPLF 협상 시도한 듯

유엔 대변인은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권담당 사무차장은 이날 티그라이 주도 메켈레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그리피스 사무차장은 방문에서 '실질적인 당국자'들을 만나 이들이 통제하는 "모든 지역의 민간인에 대한 인도주의적 접근과 보호의 필요성"을 주장했다고 한다.
그리피스는 면담 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 아바바로 복귀했다.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그가 메켈레를 방문한 시기에 아프리카연합(AU)의 '아프리카의 뿔'(아프리카 동부 소말리아 반도 일대) 지역 고위 협상 대표 올루세군 오바산조 전 나이지리아 대통령도 같은 지역에 머물렀다.
오바산조 전 대통령은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 수장 데브레치온 거브러마이클을 만나기 위해 이 곳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내전 발발 1년을 갓 넘긴 에티오피아는 정부군과 반군 간 내전이 오히려 격화하면서 위기를 겪고 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TPLF 반군이 수도를 위협하자 지난 2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오랫동안 에티오피아를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던 TPLF은 지난 2018년 아비 아머드가 총리에 오른 뒤 북부 티그라이 지역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아머드 총리는 TPLF 반군이 정부군 기지를 공격했다면서 지난해 11월3일 티그라이에 군을 보냈고 한 달 만에 메켈레 지역을 장악했다.
하지만 올해 6월 전세는 역전됐다. TPLF 반군은 메켈레를 포함한 티그라이 지역 대부분을 되찾은 데 이어 인근 암하라와 아파르 지역까지 점령했고 최근엔 수도 아디스 아바바로 진격하고 있다.
1년여 간 이어진 내전으로 인도주의적 위기는 심화하고 있다.
티그라이 지역에서만 민간인 수천 명이 숨지고 25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와 에티오피아 국가인권위가 내전 1주기를 맞아 발간한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양측 모두 민간인 집단 학살과 성폭행 등 반인도 범죄에 해당할 수 있는 '극단적 잔학성'을 보였다고 한다.유엔을 비롯해 미국, 아프리카 국가 등이 내전 종식을 위해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해결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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