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만~2400만 비공식 노동자…재활용 도맡고 권리 인정 못받아
재활용 침체로 수입도 급감…남미에선 협동조합 통해 권리 쟁취
제3세계에서 쓰레기를 줍는 노동자들이 소득 감소와 바이러스 감염 위험, 정부의 무관심 속에 고통받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난민 어린이가 쓰레기 더미에서 쓸 만한 것들을 고르고 있다. 카불/EPA 연합뉴스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쓰레기 줍는 노동자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수입 감소와 바이러스 감염 위험, 정부의 지원 부족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영국 경제 주간 이코노미스트>가 19일 보도했다. 많은 제3세계 국가에서는 공식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들이 재활용 쓰레기 수거를 도맡고 있다. 전세계 쓰레기 처리 노동자 1900만~2400만명 가운데 80% 정도가 보호받지 못하는 비공식 노동자라고 잡지는 지적했다. 전체 쓰레기 처리 노동자 가운데 특히 어려움에 처한 이들은 거리에서 쓰레기를 주워 파는 이들이다. 인도에서는 이런 노동자들이 한 해에 처리하는 재활용 쓰레기가 4천만t에 이른다. 이들의 작업 덕분에 각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20% 이상 절감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우도, 쓰레기 재활용품의 80~90%가 이런 노동자들의 손을 거친다. 하지만 많은 나라는 이들에 대한 보호장치가 없고,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봉쇄에 들어갈 때도 이들을 배려하지 않고 있다. 남아공의 경우 수천명의 노동자가 집에 묶인 채 굶주리기도 했고, 가나의 일부 도시 노동자들은 지방정부가 코로나19를 내세워 쓰레기 처리장을 폐쇄할까 걱정하고 있다. 공식 노동자가 아니어서, 정부의 긴급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일도 곳곳에서 벌어진다. 실직한 이들이 쓰레기 줍기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 또한 노동자들의 상황을 악화시킨다. 미얀마 수도 양곤에서는 지난가을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일부 동네 주민들이 차단막을 설치해 쓰레기 줍는 이들의 출입을 막기도 했다. 티하라는 이름의 쓰레기 수거 노동자는 “이 바람에 한달 50만차트(약 40만원)이던 수입이 3분의 1이나 줄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크게 증가한 의료 쓰레기가 분리 배출되지 않으면서 쓰레기 수거 노동자들의 감염 위험도 높다. 특히, 작은 손소독제 병 같은 것은 쓰레기 줍는 이들로서는 짭짤한 수입원이 되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더욱 우려하고 있다고 잡지는 지적했다. 게다가 재활용 공장들이 많이 멈추면서, 재활용 쓰레기 가격까지 떨어졌다. 인도의 경우, 물병 원료로 쓰이는 플라스틱 등 재활용 가능 소재들의 값이 코로나19 이전의 절반 이하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남미의 쓰레기 줍는 노동자들은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상황이 좋으며, 이는 협동조합을 구성해 권리를 쟁취한 덕분이라고 잡지는 전했다. 브라질의 경우 20여년 전부터 협동조합을 통해 정부와 협상을 해왔고, 아르헨티나도 2002년 쓰레기 줍기를 합법화했다. 브라질의 일부 협동조합은 지방정부와 협상해 노동자들에게 식품과 보건 장비를 지급하기도 했다. 비공식 노동자 자문 일을 하는 미국 하버드대학 강사 마사 첸은 “정부 관리들이 하루아침에 ‘이제 쓰레기 줍는 이들을 배려하자’는 깨달음을 얻은 게 아니다”라며 “이는 긴 투쟁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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