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원 합동 회의는 차기 대통령 당선 확정을 위한 마지막 관문이다. 회의 때 의원들은 주(州)별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이의 제기는 과거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자 공화당 측근들은 가능한 모든 절차를 시도하겠다고 나서는 모양새다.

그러나 이들의 반란으로 선거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희박하다. 특정 주의 선거인단 개표 결과를 무효화하려면 상·하원에서 각각 과반의 찬성을 받아야 하는데,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이 이에 협력할 리 없기 때문이다. 공화당도 근거 없는 선거 불복에 부정적이다. 더욱이 공화당 1인자인 매코널 대표는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는 절차에 이의를 제기하면 안 된다"는 입장까지 밝힌 상태다.
그럼에도 이날 11명의 상원의원들이 선거 결과 인증을 반대하고 나선 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 세력이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들 의원 가운데 3명은 오는 2022년 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중 펜실베이니아주 의원들은 지역구가 비(非)도시 지역으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힘이 절대적인 곳이다. 이번 반란을 주도하고 있는 크루즈 의원도 2024년 대권 유력 주자로 거론된다.
미 언론은 특히 크루즈 의원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크루즈 의원은 2016년 대선 경선 당시 40대 초선의원으로 돌풍을 일으킨 인물인 데다,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가 그다지 가깝지 않은 것으로도 잘 알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초 크루즈 의원이 공화당 아이오와 경선에서 1위를 하자 "크루즈가 선거를 도둑질했다"며 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 등은 그가 현재 대선 불복에 앞장서는 건 그간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의 위력을 실감했고, 차기 대선 출마 시에도 이를 끌어안을 수밖에 없다고 계산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의원들의 ‘반란 시도’ 기사를 리트윗하고, 해당 의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지지자들을 향해선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확정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하라고 독려했다. 하지만 그와 그의 선거진영이 제기한 재검표 요구와 선거 불복 소송은 잇따라 기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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