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 나라는 당장 사망자 감소보다 바이러스 전파 차단을 우선 목표로 정했다.
동남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는 확진자의 80%가 노동 인구에서 발생했다. 현지 당국은 사회 활동 범위가 넓은 18~59세의 감염률이 낮아지면 확산세도 꺾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백신 접종 위원회 소속인 아민 소에반드리오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들은 낮에 집 밖에서 많은 사람과 접촉하고, 저녁에는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간다"면서 "노동인구의 감염률을 낮추면 가족 간 전파 차단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상당수 가족은 조부모와 부모, 자녀로 구성된 대가족이다. 청년들이 노인층을 돌보다 보니 코로나19에 감염되도 자가격리가 쉽지 않았다. 이런 문화를 고려할 때 젊은층 우선 접종 전략이 고령자 보호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무엇보다 이 전략의 최종 목표는 경제 회복이다. 인도네시아는 산업구조가 제조·서비스업 직군에 몰려 있어 재택근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오토바이·택시 운전사 등 대면 근로자들이 먼저 백신을 맞고 경제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경제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인도네시아의 선택에 대해 "눈앞에 닥친 문제를 먼저 해결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존스홉킨스대 아메쉬 아달자 박사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 전략은 각국이 처한 상황에 따라 판단할 뿐 옳고 그름을 평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인도네시아의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선 백신 효과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경고도 나온다. 백신 접종자가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지만 아직 확실치 않다는 것이다. 영국 보건부의 로버트 리드 교수는 "인도네시아가 이 전략으로 입원율·사망률 감소 효과를 보려면 적어도 인구의 50% 이상이 백신을 맞아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인보다 젊은이가 먼저 맞은 다른 이유도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진행한 시노벡 백신 3상 시험 대상은 18~59세였다. 노인에 대한 효능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선 접종 대상으로 삼기는 부담이 있다는 것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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