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만 해도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미국과 유럽의 확진자는 빠르게 늘었고 곳곳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했다. 하지만 한 달 새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는 정점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22일 뉴욕타임스 보도)

WHO, “전세계 확진자 6주째 감소”(24일 기준).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곳곳에서 일단 한고비를 넘겼다는 안도감이 흘러나온다. 3월 이후 닫았던 상점과 학교 문을 다시 열겠다는 발표도 잇따른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경계론도 만만찮다. 상황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뉴 팬데믹'의 파고를 만들어낼 위험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다.
과연 최근 상황은 확실한 추세의 전환일까, 아니면 일시적 소강일까.
확진자 감소세 뚜렷…WHO “6주째 줄어”
뉴욕타임스(NYT)가 분석한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추이에서도 감소세는 뚜렷했다.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한 지난해 12월 이후 가파르게 늘어나던 확진자 수는 지난달 1월 11일 75만명을 정점으로 꺾인 뒤 빠르게 줄고 있다.

전세계 확진자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봉쇄와 거리두기 주효
이들 국가에서 감염자가 확 줄어든 요인으로는 강력한 봉쇄조치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백신 접종, 그리고 자연면역 효과 등이 꼽힌다.

전세계코로나확진추이-3변곡점.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봉쇄 조치의 약발이 먹힌 대표적인 곳은 영국, 그리고 독일 등이다. 영국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시작되자 지난 1월 4일 이후 강력한 봉쇄에 들어갔다. 생필품을 사거나 재택근무가 불가능해 출퇴근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자택을 벗어날 수 없도록 했다. 동시에 백신 접종 속도도 끌어올렸다.
최다 감염, 최다 사망이란 불명예를 동시에 안은 미국은 전면 봉쇄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점차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문화가 정착하며 감염자 감소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1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공공기관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정부의 대응 기조 역시 크게 바뀌었다.
케이틀린 리버스 존스 홉킨스 교수는 "지난 겨울 악화하는 상황을 직접 눈으로 목격한 뒤 사람들은 약속을 취소하고, 마스크를 쓰고, 집에 머물렀다"면서 "이런 것들이 모여 확진자가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아공의 경우 일종의 자연면역 효과가 작동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달 확산세가 워낙 거셌던 탓에 감염자가 폭증했고, 더 감염시킬 사람이 줄어들면서 속도가 꺾였다는 것이다.

지난 한 달간 국가별 확진자 추이.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향후 관건은 백신
여기에 일찍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한 곳에선 조금씩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2월 8일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현재 인구의 27%가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을 마무리한 상태다. 케이 조 영국 킹스컬리지 런던의대 교수는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영국이 백신 접종 두 달 만에 확진자 수가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단순히 봉쇄 상황에선 (확진자 수치가) 떨어지지 않는데, 이렇게 급격히 감소할 수 있었던 건 역시 백신의 영향이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이 본격적인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하면 감소 추세를 굳힐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이 나오는 배경이다.
“언제든 4차 대유행 찾아올 수 있어”
백신 역시 당장 효과를 내기에는 역부족이다. 현재까지 사용된 백신은 불과 10개 나라에서 집중적으로 접종됐다. 백신 물량 부족에 접종을 시작한 나라들에서도 당초 계획만큼 접종률이 올라가지 않고 있다.
독일 메르켈 총리는 23일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0) 연합 원내 화상회의에서 "우리는 여전히 3차 대유행 와중에 있다"고 언급하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전세계코로나확진추이-5한국추이.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유럽질병예방센터 브루노 시안시오 감시팀장은 "최근 확진자 감소세는 우리에게 작은 기회의 창을 열어줬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방역 조치를 지속하면서 최대한 많은 사람에 백신을 접종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박경민. 김경진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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