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의 코로나19 희생자 화장장에서 1일(한국시각) 한 남성이 열기를 피해 달려가고 있다. 뉴델리/AP 연합뉴스
인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달 30일 세계 처음으로 40만명을 넘었다. 설상가상으로 실제 인도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천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2일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코로나19 통계를 보면, 지난달 30일 기준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0만1993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38만6천명에서 1만5천명가량 증가했다. 1일 39만명대로 내려오긴 했지만, 한 국가의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0만명을 넘은 것은 인도가 처음이다. 인도는 지난달 21일 31만4천명으로 처음 30만명을 넘어선 이래, 날마다 최고치를 넘어서고 있다. 하루 확진자가 처음으로 30만명을 넘어선 건 지난 1월2일 미국이었다.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월16일 9121명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두달 반 만에 40배가 넘게 늘었다. 더 부정적 전망이 인도 과학자들 사이에서 나온다. 인도 정부의 자문 과학자팀의 리더인 엠(M). 비디아사가르는 “무증상 감염자가 많아, 실제 감염자 수는 (통계치보다) 50배 더 많을 수 있다”며 “신규 확진자 수는 오는 3∼5일께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 팀의 과학자들은 정부에 의해 임명됐으며, 수학 모델에 의해 코로나19 감염 확산 궤적을 분석해왔다. 이들은 지난달 2일에는 이달 5∼10일께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이번에 시기를 다소 앞당겼다.
지난달 24일 인도 뉴델리에서 한 코로나19 확진자(왼쪽)가 차 안에서 산소 공급을 받고 있다. 뉴델리/AP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기준 21만1800여명인 사망자 수도 실제로는 더 많을 수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인도의 한 지역 매체를 인용해 인도 7개 지역의 사망자 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들 지역의 실제 사망자 수가 공식 집계보다 8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인도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인한 병상 부족과 산소 부족 등으로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사태의 원인으로 인도 정부의 섣부른 방역조처 완화와 초대형 힌두 종교행사 허용, 대규모 지방선거 유세 등이 꼽힌다. 힌두 민족주의를 내걸고 지지 기반을 확고히 해온 나렌드라 모디 총리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등 전세계의 지원도 쇄도하고 있다. 특히 인도와 관계가 좋지 않은 중국이 1일 산소발생기 4만대를 추가 공급하기로 하는 등 인도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도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다자 안보협의체 ‘쿼드’ 멤버인 인도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천만회분을 보내기로 하는 등 지원 경쟁에 나섰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관련기사
Let's block ads! (Why?)
기사 및 더 읽기 ( 인도 하루 확진 40만명 넘어…과학자들 “50배 더 많을 수도” - 한겨레 )
https://ift.tt/3e8026m
세계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인도 하루 확진 40만명 넘어…과학자들 “50배 더 많을 수도” - 한겨레"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