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현지시간) 벨리즈의 섬 부두에서 한 발의 총성이 울렸다. 총 소리가 난 곳으로 달려간 경비원은 손과 옷에 피를 묻힌 채 떨고 있는 한 여성을 발견했다. 경비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즉시 현장에서 이 여성을 살해 용의자로 체포했다.
![함께 술을 마시던 경찰관을 총으로 쏜 재스민 하틴. 그는 영국의 억만장자 마이클 애슈크로프트의 며느리다.[트위터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6/01/869b0514-c0fd-403f-9df8-724c2138e881.jpg)
함께 술을 마시던 경찰관을 총으로 쏜 재스민 하틴. 그는 영국의 억만장자 마이클 애슈크로프트의 며느리다.[트위터 캡처]
31일 영국 더 타임스와 가디언 등 외신은 중앙아메리카의 작은 나라 벨리즈에서 발생한 이 미스터리한 사건을 보도했다.
벨리즈 당국 경찰의 수사 결과에 따르면 하틴은 사건이 발생한 날 저녁 숨진 경찰관 헨리 젬모트(42)와 만났다. 젬모트는 자녀 5명을 둔 아버지로, 하틴과는 2~3년 전부터 알고 지냈다고 한다. 하틴의 시아버지인 애슈크로프트는 영국은 물론 벨리즈에서도 오래 전부터 사업을 활발히 벌여 큰 성공을 거뒀다.
![재스민 하틴과 앤드류 애슈크로프트 부부. 두 사람 사이엔 두 자녀가 있다.[트위터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6/01/7db0442f-5513-4fdd-a283-e7213e21ac3a.jpg)
재스민 하틴과 앤드류 애슈크로프트 부부. 두 사람 사이엔 두 자녀가 있다.[트위터 캡처]
![하틴의 시아버지인 억만장자 마이클 애슈크로프트.[트위터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6/01/5ef11fef-9884-4e5d-83d7-803d1cbf7b99.jpg)
하틴의 시아버지인 억만장자 마이클 애슈크로프트.[트위터 캡처]
하틴과 젬모트는 사건 발생 전, 2~3시간가량 부두에서 단 둘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섬의 통금 시간인 오후 10시가 넘어갔다. 이 자리에서 하틴은 자신의 결혼 생활에 문제가 있다는 고백을 했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경찰은 술에 취한 두 사람이 젬모트의 총을 갖고 장난을 치던 중 하틴이 실수로 총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젬모트는 오른쪽 귀 뒷부분에 총 한 발을 맞고 목숨을 잃었다. 시신은 섬 앞바다에서 물에 뜬 채 발견됐다. 경찰은 총에 맞은 젬모트가 하틴에게 넘어졌고, 하틴이 젬모트를 밀쳐내 그가 물에 빠졌다고 추정 중이다.
![하틴이 쏜 총에 맞아 숨진 벨리즈의 경찰관 헨리 젬모트.[트위터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6/01/3382102f-94aa-4b52-b2b9-a662f1b17ebe.jpg)
하틴이 쏜 총에 맞아 숨진 벨리즈의 경찰관 헨리 젬모트.[트위터 캡처]
젬모트의 가족은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가족은 "젬모트가 마치 암살을 당한 듯 귀에 총상을 입었다"면서 "24년 경력의 베테랑 경찰관이 자신의 총에 자기가 맞을 정도로 방심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는 입장이다.
젬모트의 누나 마리 젬모트는 "내가 하틴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그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해달라는 것"이라면서 "조카들을 보니 가슴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벨리즈의 섬 부두. [트위터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6/01/eec11cc9-ba9b-491a-b27c-744296be1783.jpg)
사건이 발생한 벨리즈의 섬 부두. [트위터 캡처]
경찰에 체포된 하틴은 변호사가 29일 도착하기 전까지 진술을 거부하며 수사에 협조하지 않았다고도 한다. 하틴의 변호는 시아버지 애슈크로프트의 오랜 변호사인 벨리즈의 전 법무장관 고드리프 스미스가 맡았다.
일각에선 하틴과 젬모트가 불륜 관계가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경찰은 "두 사람 모두 발견 당시 옷을 입은 상태였다"며 일단 의혹을 부인했다.
![하틴이 과거 총기를 들고 있는 사진이라며 영국 더 타임스가 공개한 사진. [영국 더 타임스 홈페이지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6/01/e3adff12-a2c7-483d-88f0-abb7f3d3f8b2.jpg)
하틴이 과거 총기를 들고 있는 사진이라며 영국 더 타임스가 공개한 사진. [영국 더 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재스민 하틴. [트위터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6/01/3b13bf0a-a438-487f-a7b8-b378e3806d55.jpg)
재스민 하틴. [트위터 캡처]
벨리즈 경찰 당국은 현재까지도 "하틴을 살해 용의자로 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타임스는 하틴이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이 높으며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고 10년 징역형을 받고 벨리즈의 감옥에 수감될 것이라고 전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ngang.co.kr
■
「
◇ 독자 여러분과 함께 만드는 국제뉴스
알고 싶은 국제뉴스가 있으신가요?
알리고 싶은 지구촌 소식이 있으시다고요?
중앙일보 국제팀에 보내주시면 저희가 전하겠습니다.
- 참여 : jglobal@joongang.co.kr
」알리고 싶은 지구촌 소식이 있으시다고요?
중앙일보 국제팀에 보내주시면 저희가 전하겠습니다.
- 참여 : jglobal@joongang.co.kr

https://ift.tt/3wMNEyY
세계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용의자는 英억만장자 며느리…벨리즈 경찰 의문의 총격사망 - 중앙일보 - 중앙일보"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