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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아기를 던져”…‘무법천지’ 남아공 울린 감동 순간 - 국민일보

화재가 난 건물에서 구조를 위해 아기를 던지는 엄마. BBC 뉴스 캡처

약탈과 폭동으로 대혼란 상태에 빠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건물에서 아찔한 구조 장면이 목격됐다. 불이 난 건물에 있던 한 아기 엄마가 생판 모르는 낯선 사람들을 믿고 아기를 던지고, 그 아기를 무사히 받아낸 이들이 환호하는 모습이었는데, 이 사연이 알려지며 남아공 현지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남아공 해안도시 더반에 사는 날레디 만요니는 지난 13일 두 살도 채 안 된 딸과 시내 주상복합 건물에 방문했다가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

1층 가게를 약탈하려던 사람들이 불을 지르면서 건물 안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화재로 인해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자 만요니는 딸 멜로쿨레를 안고 미친 듯이 계단으로 뛰어갔다.

시민들을 믿고 아기를 던지는 엄마. 트위터 캡처

상가 쪽 입구가 차단돼 아래로도 빠져나올 수 없게 되자 그는 발코니를 통해 2층까지 내려왔다. 당시 만요니의 눈앞에 보인 것은 생전 처음 보는 낯선 이들뿐이었다고 한다.

만요니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딸을 살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면서 “사람들이 ‘아이를 던져’ ‘던져’ ‘던져’라고 외쳤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완전 낯선 사람들이었던 그들을 신뢰하는 것뿐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그들이 딸을 받았을 때 너무 안심이 됐다”면서 “나는 거기 (불이 난 빌딩)에 남아 있었지만 전혀 두렵지 않았다”며 “딸은 거기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무사히 재회한 만요니와 멜로쿨레 모녀. 영국 BBC 제공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사다리를 가져와 만요니를 비롯해 아파트 주민들을 구했고, 두 모녀는 재회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BBC 뉴스 방송화면 캡처

당시 만요니의 딸을 시민들이 받아 구해주는 장면은 폭동 사태를 취재하던 BBC 카메라맨 투투카 존디에 의해 찍혀 알려졌다. 이를 본 전 세계 누리꾼은 “아기와 엄마가 다시 만나게 돼서 너무 다행이다” “영화 속 장면인 줄 알았다” “두 사람이 무사하다는 게 최고의 뉴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남아공은 제이컵 주마(79) 전 대통령 수감으로 촉발된 폭동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까지 폭동에 가세하면서 방화와 약탈이 계속되는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주연 인턴기자

[포착] 머리에 이고, 카트에 끌고… 남아공 약탈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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