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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빨랫감에 덜미…빈 라덴, 10년만에 이렇게 잡혔다 - 중앙일보 - 중앙일보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 당국의 감시망을 10년간 피했던 테러 주범 오사마 빈 라덴이 집 밖에 널린 빨랫감에 발각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 집' 수상히 여겨
CIA, 감시 끝에 빨랫감 양 보고 확신
오바마 "확률 반반이면 시도해보자"
美국가안보분석가, 최근 저서에 밝혀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 위치한 오사마 빈라덴 은신처. 이 저택은 5m 높이의 담에 둘러싸여 있었다. [AFP=뉴스1]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 위치한 오사마 빈라덴 은신처. 이 저택은 5m 높이의 담에 둘러싸여 있었다. [AFP=뉴스1]

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CNN 전 프로듀서이자 국가안보분석가인 피터 버겐은 지난달 27일 발간한 저서 '오사마 빈 라덴의 성공과 쇠락'(The Rise and Fall of Osama bin Laden)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빈라덴을 1순위 수배 명단에 올리고 추적하던 CIA는 2010년 “오랜 기간 빈 라덴을 경호한 이브라힘 사에드 아흐메드 압드 알 하미드가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에서 목격됐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이후 이브라힘의 위치를 파악한 CIA는 그의 동선을 따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인근 아보타바드에 있는 3층짜리 저택을 감시하기 시작했다. 8개 이상의 침실, 서재, 테라스 등을 갖춘 이곳은 당초 이브라힘의 자택으로 여겨졌다.
 
감시를 이어가던 CIA는 곧 이 저택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약 5m의 높은 벽에 둘러싸인 이 집은 창문이 거의 없었다. 또 다양한 시설을 구비한 데 반해, 내부로 들어가는 전화나 인터넷망은 연결돼있지 않았다. 특히 동네 주민들로부터 “저 집 사람들은 절대 쓰레기를 내놓지 않는다”는 정보를 확보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2011년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영화로 만든 '제로 다크 서티'에서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팀6. [사진 소니 픽처스]

2011년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영화로 만든 '제로 다크 서티'에서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팀6. [사진 소니 픽처스]

이후 빈 라덴의 거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CIA는 집 내부 감시를 계속했지만, 그의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그러나 CIA는 곧 이 건물 외부에 휘날리던 빨랫감을 보며 빈 라덴의 주거지임을 확신하게 됐다. 빈 라덴은 3명의 부인, 8명의 자녀, 4명의 손주와 살았는데 빨랫감의 크기와 양을 비교한 결과 빈 라덴의 가족 구성과 상당히 일치한 것이다.  
 
CIA는 이런 첩보 내용을 그해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당시 CIA가 분석한 빈 라덴 거주 확률은 60~80% 정도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를 4개월간 숙고했고, “확률은 반반이다. 시도해 보자”며 미 특수부대에 사살을 명령했다.  
 
 2011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이 실황실에서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을 지켜보고 있다. [AFP=뉴스1]

2011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이 실황실에서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을 지켜보고 있다. [AFP=뉴스1]

이에 한 달 뒤인 2011년 5월 1일 작전명 ‘넵튠의 창’이 개시됐다. 24명으로 이뤄진 미 해군특전단(네이비실)의 최정예 ‘팀 6’가 침실에 숨어있던 빈 라덴을 사살했다. 최근 대통령 재임 시절을 다룬 첫 회고록을 출간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나는 가능성을 평가할 더 나은 과정들을 마련할 수 없고, 나의 판단을 도와줄 더 훌륭한 사람들을 영입할 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지난 30일 뉴욕포스트는 빈 라덴의 이복형 이브라힘 빈 라덴이 9‧11 이후 방치됐던 캘리포니아 주(州) 벨 에어에 위치한 오래된 맨션을 2800만 달러(약 322억원)에 내놨다고 보도했다.  
 
오사마 빈라덴 이복형인 이브라힘 빈라덴 소유 미국 대저택. 오랫동안 방치됐지만 수영장과 정원이 잘 유지된 모습이다. [미국 부동산 사이트 '리얼터닷컴' 캡처]

오사마 빈라덴 이복형인 이브라힘 빈라덴 소유 미국 대저택. 오랫동안 방치됐지만 수영장과 정원이 잘 유지된 모습이다. [미국 부동산 사이트 '리얼터닷컴' 캡처]

뉴욕포스트는 테러 당시 아브라힘이 해외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지만 ‘빈 라덴’ 일가라는 이유로 가해질 위협이 두려워 미국에 돌아오지 못했다고 전했다. 1983년 아브라힘이 주택을 매입한 가격은 65만3000달러(약 19억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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