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아프가니스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운영이 곧 재개될 예정으로 알려진 가운데 탈레반이 미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200명의 출국을 허가했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과 국제사회의 압력에 따른 것으로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탈레반측은 외국인 출국허가를 내린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은 카타르 관리들을 인용해 카타르항공 비행기가 구호품을 싣고 이날 오전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 착륙했고 이 비행기가 곧 미국인 100~150명을 포함한 서방국 국적자들을 태우고 나올 계획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탈레반이 미국 또는 제3국 국적을 가진 200여명이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을 통해 비행기로 이날 아프간을 떠나는 데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사실로 판명될 경우, 지난달 30일 미군이 아프간 철수를 완료한 뒤 아프간에서 항공편으로 대규모 출국이 처음 이뤄지는 것이다. 미국의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특사가 탈레반이 출국을 허가하도록 압박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카불에 있는 외교관들을 인용해 이날 비행기 탑승자 명부에 아프간인 211명이 올라있다며 이들은 아프간과 미국·영국·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캐나다·우크라이나 등의 국적을 동시에 가진 이중국적자라고 설명했다. 이들 가운데 미국 국적을 가진 사람은 약 30명 정도로 전해졌다.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도 운영이 곧 재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과 카불공항 재개문제를 논의해온 카타르의 무틀라크 빈 마제드 알 카흐타니 반테러 특사는 이날 "카불 공항이 (다시) 운영된다는 점에서 아프간에 역사적인 날"이라며 "공항이 서서히 재개장되길 원한다"라고 말했다. 다른 카타르 관리도 이날 아프간을 출국하는 이들을 태운 여객기는 탈출기가 아닌 정기운항편이라고 설명하면서 10일에도 항공편이 운항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탈레반은 외국인 출국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프간에서 미국인 등 외국인들이 출국한다는 보도에 대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카타르와 바레인에서 구호품을 실은 비행기 2기가 카불에 착륙한 것은 맞다"며 "다만 이 비행기들이 어떤 외국인도 데리고 나갈 계획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카불 국제항공편 운항은 사흘 내 재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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