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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복잡한 탈레반, 국제사회에 한 약속 지킬 수 있을까? - 한겨레

탈레반, “테러 근절·외국인 보호” 약속
정치 지도자, 군부 통제력 의문
경제 불안, 내부 분열 가속화시킬 수도
아프간 활동 외국 테러조직도 불안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거리에서 31일(현지시각) 탈레반 무장대원들이 무리지어 걷고 있다.카불/AFP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거리에서 31일(현지시각) 탈레반 무장대원들이 무리지어 걷고 있다.카불/AFP 연합뉴스
탈레반이 내부의 다양한 분파와 분열상 탓에 테러 근절·외국인 보호 등 대외적으로 공표한 사항을 이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향후 아프간 재건·복구 사업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는 중국을 향한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보도를 종합하면, 탈레반 쪽은 카불 입성 이후 하미드 카르자이 전 대통령과 아슈라프 가니 정부 2인자였던 압둘라 압둘라 등과 접촉하는 등 새 정부 구성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탈레반 내부에선 새 정부에서 누가 어떤 역할을 맡을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과 평화협상을 주도했던 탈레반 정치 지도자들이 국내에서 전투를 지휘했던 군사 지도자들을 통제할 수 있는지에 의문이 일고 있다”며 “미군과 아프간 정부군에 맞서 전투를 이끌었던 현장 지휘관들은 자신들이 승리에 더 큰 기여를 했으므로, 더 많은 권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카불 입성 직후부터 탈레반 쪽은 아프간이 다시 테러의 온상이 되는 것을 막고, 전후 재건·복구 사업에 참여하는 외국인을 철저히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향후 수립될 ‘탈레반 정권’이 국제사회에서 ‘합법 정부’로 인정받기 위한 대전제다. 미국은 물론 중국 쪽도 여러차례 이를 강조해왔다. 신문은 “탈레반 군사 지도자들은 대부분 강경파로 외국인에 대한 반감이 강하지만, 동시에 아프간이 국제사회의 일원이 돼야 한다는 점엔 동의한다”며 “탈레반 내부 강경세력이 지도부의 이같은 실용노선에 불만을 품고 이슬람국가 호라산(IS-K) 등 테러 조직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새 정부 구성 이후 탈레반의 최대 난제는 지난 20년 동안 외부 원조와 재정 지원에 의존해왔던 경제를 안정화시키는 것이다. 탈레반의 정국 장악 직후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 등이 원조와 자금 지원을 잠정 중단한 데다, 미국이 95억달러 규모의 아프간 정부 자산을 동결하면서 아프간 경제는 벌써부터 몸살을 앓고 있다. 신문은 “경제적 파장이 지속되면 물가 인상과 인도적 위기가 불가피하다”며 “이는 탈레반 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더욱 첨예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아프간 내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 테러 조직도 변수다. 지난 6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펴낸 보고서를 보면, 아프간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외국 테러조직은 20여개에 이른다. 8천~1만명 규모로 추정되는 이들 대부분은 탈레반과 긴밀히 연계돼 있지만,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 등 극단주의 세력 지지자들도 포함돼 있다. 신문은 전문가의 말을 따 “중국이 향후 아프간 재건·복구에 적극 나선다면, 중국인이 이들 단체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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