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등 20개국, 탈레반 임시정부 출범 대처 공조 회의
블링컨, “탈레반, 국제사회의 합법성 받아내야”
파키스탄, ‘아프간의 공백은 불용…관여하지 않을 수 없어’
20개국 회의는 국제적 공조의 출발점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에서 1일(현지시간) 탈레반 대원들이 아프간전 승리를 자축하며 차량에 탈레반 깃발을 꽂고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탈레반은 지난달 30일 미군의 철수 및 대피 작전이 완료되자 "승리는 우리 모두의 것"이라며 아프간전 승리를 선언했다. (칸다하르 AFP=연합뉴스)
8일 출범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임시정부를 놓고 국제사회가 비판적 입장을 보이면서도 관여의 끈을 유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의 젠 사키 대변인은 8일 미국은 아프간의 탈레반 정부를 승인할 것이라 전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것은 임시정부이다”면서도 “이 행정부의 어느 누구도, 대통령이나 국가안보팀의 어느 누구도 탈레반이 존경받고 국제 공동체의 회원국 자격이 있다고 시사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어떤 방식으로든지 그런 것을 얻지 못했고, 우리도 그렇게 평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전날 강경보수 인사 위주 인사에다가 여성은 한명도 포함되지 않은 임시정부 내각을 발표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미국은 탈레반 임시정부의 출범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조를 위해서, 20개국과의 회의를 주최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독일 람스테인 미군 기지를 방문해, 한국을 포함한 20개국 외교장관들과 화상회의를 가졌다. 블링컨 장관은 회의 뒤 탈레반 임시정부는 “그 행동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탈레반이 국제사회로부터 합법성을 받아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탈레반은 국제적인 적법성을 얻으려 한다”며 “어떠한 합법성, 어떠한 지지도 자격이 되서 받는 것이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회의가 탈레반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에 관한 “국제적 공조의 출발점이다”고 말했다. 블링컨과 마스 장관은 탈레반 임시정부가 여성이나 비탈레반 인사를 포함하지 않고, 미국이 테러 혐의로 수배한 인사를 내무장관에 임명한 점 등을들어서,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마스 외무장관은 국제사회는 탈레반이 여성 인권을 포함한 인권 옹호, 인도적 지원에 대한 접근 허용, 원하는 사람들의 출국 허용 등을 취하기를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국무부의 고위 관리는 이번 회의에서 탈레반의 오랜 동맹이던 파키스탄을 포함해 모든 국가들이 탈레반 임시정부 대처에 같은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자신들의 관점에서, 자신들의 독특한 역할에 대해 말했고, 그들은 우리가 어느정도 관여를 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확실히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관리는 “우리가 가까운 장래에 그 정부를 인정하거나 합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미국 등 서방이나 파키스탄은 탈레반에 대한 관여는 필요하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샤 마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트위터에서 “우리는 불안과 불안정으로 이끄는 아프간에서의 정치적 공백이 만들어지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며 “안정되고 평화로운 아프간은 더 많은 지역 및 국제적 관여를 통해서만 달성된다”고 말했다. 그는 “파키스탄의 최인근국으로서 불관여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서 아프간의 또다른 이웃국가로 큰 영향력을 가진 이란은 참석하지 않았다. 국무부 관리는 미국은 아프간 문제를 두고 이란과 접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전통적으로 탈레반을 반대한 입장이나, 최근 들어서는 탈레반과의 관계를 개선해왔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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