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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산유국 사우디, 2060년까지 탄소 중립 선언 - 매일경제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사우디가 내건 목표 시한인 2060년은 중국·러시아의 탄소중립 로드맵과 동일하며, 국제에너지기구(IEA)와 미국·유럽연합(EU)이 제시한 2050년보다는 미흡한 목표다.

사우디가 탄소중립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중국·러시아와 연합전선을 편 모양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개최되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탄소중립을 둘러싼 국제사회 차원의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이날 열린 '사우디 녹색 이니셔티브(SGI)'에서 "세계 석유 시장 안정에 주도적 역할을 유지하며 2060년까지 사우디 내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사우디는 매년 탄소 배출량을 2억7000만t 줄인다는 목표 아래 1860억달러(약 218조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또 무함마드 왕세자는 2030년까지 메탄가스 배출량을 30% 줄이고, 수도 리야드를 지속가능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나무 4억5000만그루를 심을 것도 약속했다.

이번 사우디의 탄소중립 목표 연도 발표는 이달 31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앞두고 이뤄졌다.

하지만 사우디의 탄소 배출량 감축 계획은 자국이 중국과 인도 등 에너지 소비가 많은 국가에 수출하는 석유에서 파생되는 탄소 배출량이 포함돼 있지 않은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벤 케이힐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이 탄소 제로 경제가 되는 점은 이상해 보인다"며 "석유와 가스 생산에서 탄소를 줄여 경제 전반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도 있고, 석유와 가스 수출국으로서도 큰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우디가 탄소중립에 소극적인 중국·러시아와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WSJ는 "사우디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과 세계 2위 원유 생산국인 러시아에 합류해 COP26에서 합의점을 찾기 위한 시도를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부터 개최되는 COP26 회의에서 탄소중립 관련 합의 도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알로크 샤르마 COP26 의장은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회의에서 결과를 도출해내는 것이 5년 전 파리협약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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