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96곳·이탈리아 84곳 모여살아
런던 1200만명·로마 400만명 수준
런던 1200만명·로마 400만명 수준
한국 수도권에 2400만명이나 집중
면적 감안해도 밀집도 매우 높아
“코로나시대 대도시화 완화 고민을”
수도권에 밀집되어 있는 서울의 한 아파트.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미·유럽이 가장 도시화? 실제론 북아프리카 1위 EU 통계국, 유엔 새 기준 따른 분석 보니
전세계에서 도시 거주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어디일까? 각국의 공식 통계를 기준으로 보면, 남아메리카의 도시 거주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84%로 가장 높다. 북아메리카와 북유럽(각각 82%), 서유럽(79%)도 도시화가 많이 이뤄진 지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각국의 통계와 실제 현실은 영 딴판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유럽연합 통계국(Eurostat)이 최근 지적했다. 통계국은 ‘국제 비교를 위한 도시, 마을(타운), 농촌 개념 규정을 위한 방법론 가이드’ 2021년판을 내놓으면서, 유엔이 최근 새로 채택한 도시 개념에 따르면 도시 거주자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뜻밖에도 북아프리카로 분석됐다고 소개했다. 유럽연합 소속 지역 및 도시 정책 총국(DG REGIO)의 세부 분석 결과를 보면, 북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전체 인구 중 83%가 도시(58%)와 마을(25%)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 거주 인구는 전체의 17%에 불과했다. 도시 인구 비중이 두번째로 높은 지역 또한 예상과 달리, 서아시아(81%)였다. 이어 남아메리카와 중앙아시아(80%), 카리브해지역(79%), 동아시아(77%) 차례로 나타났다. 공식 통계 기준으로 도시화 비율 2~4위인 북아메리카, 북유럽, 서유럽은 새 기준에 따르면 도시 인구 비중이 각각 72%, 75%, 68%였다. 특히 서유럽은 전체 19개 지역 중 도시 인구 비중이 남아프리카(66%)에 이어 두번째로 낮았다. 동유럽의 도시 인구 비율도 서유럽과 같았다. 세계 전체로는 인구 중 74%가 도시(48%)와 마을(26%)에 살며, 나머지 26%는 농촌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나라마다 도시기준 제각각…5년 만에 표준화 유럽연합 통계국은 “공식 통계와 새 분석 결과의 차이가 큰 것은, 각국이 통계 작성 때 기준으로 삼는 도시 개념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계국은 “유엔 회원국들이 현재 사용하는 도시 개념은 그야말로 제각각”이라며 “예컨대, 중남미의 코스타리카에서 도로가 포장된 지역이면 도시로 간주되고 말레이시아에서 도시는 현대적인 화장실을 갖춘 주택들이 모인 지역으로 인식된다”고 소개했다. 인구 규모에 따라 도시를 규정하더라도 세부 기준이 제각각이긴 마찬가지다. 전세계 84개국은 인구 5000명 이상인 행정 구역을 도시로 규정하는 반면 아프리카 말리는 3만명, 한국과 일본은 5만명 이상이어야 도시로 분류한다. 중국과 인도양의 섬나라 세이셸은 인구 규모뿐 아니라 인구밀도도 도시 분류에 적용한다. 두나라에서 도시로 분류되려면 1㎢당 인구밀도가 1500명을 넘어야 한다. 이렇게 제각각인 도시 개념을 통일하기 위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유엔 인간거주계획(UN-Habitat), 국제노동기구(IL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 등 6개 기구가 협력해 지난 5년 동안 대규모 연구 작업을 진행했다. 실무 기준 마련과 실제 도시 권역 분석 작업은 유럽연합 소속 조직인 통계국, 지역 및 도시 정책 총국, 합동 연구센터(JRC)가 주도했다. 도시 개념 정리 및 분석 작업은 3단계로 이뤄졌다. 첫번째 작업은 전세계를 ‘도심 구역’(어번 센터), ‘도시 구역’(어번 클러스터), ‘농촌 구역’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인구가 1500명 이상인 1㎢ 면적의 기본 단위들이 서로 이어져 총인구 5만명 이상을 이루는 공간이 ‘도심 구역’으로 분류된다. ‘도시 구역’은 인구 300명 이상인 기본 단위들이 모여 총인구가 5천명 이상인 공간이다. 두쪽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면 ‘농촌 구역’이 된다. 개념 자체는 간단하지만, 전세계의 실제 인구 분포를 확인하는 데는 막대한 노력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서 먼저 위성 사진을 이용해 전 지구를 1㎢ 면적 단위로 나눴다. 이어 각 단위의 인구를 각종 통계를 바탕으로 계산했다. 또 기본 단위들이 모여 5만명 이상의 도심이나 5천명 이상의 도시를 이루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두번째 작업은 앞의 분석을 바탕으로 각국의 개별 행정구역(또는 통계 작성용 기초구역)을 도시, 마을(타운), 농촌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행정구역 전체 인구의 50% 이상이 ‘도심 구역’에 몰려 사는 곳은 도시로 분류됐다. ‘도심 구역’이나 ‘농촌 구역’ 거주 인구가 모두 전체 인구의 50% 미만, 다시 말해 도심, 도시, 농촌 구역이 혼재된 행정구역은 마을로 분류된다. 전체의 50%를 넘는 인구가 ‘농촌 구역’에 살면 농촌이 된다. “도시·농촌 균형개발에 기여할 것” 전세계의 도시를 확인하는 마지막 단계는 ‘도시 권역’(실제 기능하는 도시 영역)을 정립하는 작업이다. 한 도시의 인근 지역 중 인구의 15% 이상이 해당 도시로 출근하는 지역까지 포괄한 구역이 도시 권역이다. 유럽연합 통계국은 “전세계 공통의 도시 개념 정립 및 실제 도시 구역 분류 작업은 도시와 농촌의 특성에 맞춘 정책 개발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도시와 농촌의 균형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유엔이 2015년 설정한 ‘지속가능 개발 목표’의 정확한 이행을 측정하는 데도 새 도시 개념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전세계에서 도시 거주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어디일까? 각국의 공식 통계를 기준으로 보면, 남아메리카의 도시 거주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84%로 가장 높다. 북아메리카와 북유럽(각각 82%), 서유럽(79%)도 도시화가 많이 이뤄진 지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각국의 통계와 실제 현실은 영 딴판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유럽연합 통계국(Eurostat)이 최근 지적했다. 통계국은 ‘국제 비교를 위한 도시, 마을(타운), 농촌 개념 규정을 위한 방법론 가이드’ 2021년판을 내놓으면서, 유엔이 최근 새로 채택한 도시 개념에 따르면 도시 거주자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뜻밖에도 북아프리카로 분석됐다고 소개했다. 유럽연합 소속 지역 및 도시 정책 총국(DG REGIO)의 세부 분석 결과를 보면, 북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전체 인구 중 83%가 도시(58%)와 마을(25%)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 거주 인구는 전체의 17%에 불과했다. 도시 인구 비중이 두번째로 높은 지역 또한 예상과 달리, 서아시아(81%)였다. 이어 남아메리카와 중앙아시아(80%), 카리브해지역(79%), 동아시아(77%) 차례로 나타났다. 공식 통계 기준으로 도시화 비율 2~4위인 북아메리카, 북유럽, 서유럽은 새 기준에 따르면 도시 인구 비중이 각각 72%, 75%, 68%였다. 특히 서유럽은 전체 19개 지역 중 도시 인구 비중이 남아프리카(66%)에 이어 두번째로 낮았다. 동유럽의 도시 인구 비율도 서유럽과 같았다. 세계 전체로는 인구 중 74%가 도시(48%)와 마을(26%)에 살며, 나머지 26%는 농촌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나라마다 도시기준 제각각…5년 만에 표준화 유럽연합 통계국은 “공식 통계와 새 분석 결과의 차이가 큰 것은, 각국이 통계 작성 때 기준으로 삼는 도시 개념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계국은 “유엔 회원국들이 현재 사용하는 도시 개념은 그야말로 제각각”이라며 “예컨대, 중남미의 코스타리카에서 도로가 포장된 지역이면 도시로 간주되고 말레이시아에서 도시는 현대적인 화장실을 갖춘 주택들이 모인 지역으로 인식된다”고 소개했다. 인구 규모에 따라 도시를 규정하더라도 세부 기준이 제각각이긴 마찬가지다. 전세계 84개국은 인구 5000명 이상인 행정 구역을 도시로 규정하는 반면 아프리카 말리는 3만명, 한국과 일본은 5만명 이상이어야 도시로 분류한다. 중국과 인도양의 섬나라 세이셸은 인구 규모뿐 아니라 인구밀도도 도시 분류에 적용한다. 두나라에서 도시로 분류되려면 1㎢당 인구밀도가 1500명을 넘어야 한다. 이렇게 제각각인 도시 개념을 통일하기 위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유엔 인간거주계획(UN-Habitat), 국제노동기구(IL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 등 6개 기구가 협력해 지난 5년 동안 대규모 연구 작업을 진행했다. 실무 기준 마련과 실제 도시 권역 분석 작업은 유럽연합 소속 조직인 통계국, 지역 및 도시 정책 총국, 합동 연구센터(JRC)가 주도했다. 도시 개념 정리 및 분석 작업은 3단계로 이뤄졌다. 첫번째 작업은 전세계를 ‘도심 구역’(어번 센터), ‘도시 구역’(어번 클러스터), ‘농촌 구역’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인구가 1500명 이상인 1㎢ 면적의 기본 단위들이 서로 이어져 총인구 5만명 이상을 이루는 공간이 ‘도심 구역’으로 분류된다. ‘도시 구역’은 인구 300명 이상인 기본 단위들이 모여 총인구가 5천명 이상인 공간이다. 두쪽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면 ‘농촌 구역’이 된다. 개념 자체는 간단하지만, 전세계의 실제 인구 분포를 확인하는 데는 막대한 노력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서 먼저 위성 사진을 이용해 전 지구를 1㎢ 면적 단위로 나눴다. 이어 각 단위의 인구를 각종 통계를 바탕으로 계산했다. 또 기본 단위들이 모여 5만명 이상의 도심이나 5천명 이상의 도시를 이루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두번째 작업은 앞의 분석을 바탕으로 각국의 개별 행정구역(또는 통계 작성용 기초구역)을 도시, 마을(타운), 농촌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행정구역 전체 인구의 50% 이상이 ‘도심 구역’에 몰려 사는 곳은 도시로 분류됐다. ‘도심 구역’이나 ‘농촌 구역’ 거주 인구가 모두 전체 인구의 50% 미만, 다시 말해 도심, 도시, 농촌 구역이 혼재된 행정구역은 마을로 분류된다. 전체의 50%를 넘는 인구가 ‘농촌 구역’에 살면 농촌이 된다. “도시·농촌 균형개발에 기여할 것” 전세계의 도시를 확인하는 마지막 단계는 ‘도시 권역’(실제 기능하는 도시 영역)을 정립하는 작업이다. 한 도시의 인근 지역 중 인구의 15% 이상이 해당 도시로 출근하는 지역까지 포괄한 구역이 도시 권역이다. 유럽연합 통계국은 “전세계 공통의 도시 개념 정립 및 실제 도시 구역 분류 작업은 도시와 농촌의 특성에 맞춘 정책 개발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도시와 농촌의 균형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유엔이 2015년 설정한 ‘지속가능 개발 목표’의 정확한 이행을 측정하는 데도 새 도시 개념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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